온라인 선전시 정부
3세대 반도체, 세포∙유전자...中, 미래 산업 선점 위한 광폭 행보
출처: 신화망
작성일: 2023-11-28 12:11

중국 지방정부가 미래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베이징∙장쑤(江蘇)∙닝보(寧波) 등 지역은 ▷미래 네트워크 ▷신형 에너지저장시스템(ECC) ▷세포∙유전자 기술 ▷범용 스마트 등 분야를 중점으로 프런티어 미래 산업으로 배치하고 관련 정책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각 지방정부가 발표한 미래 산업 관련 정책 문건은 30여 개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원천과학기술이 이끄는 미래 산업은 학문 간 융합과 파격적 혁신이라는 특징이 있어 새로운 수요를 끌어내 신동력을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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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둥(廣東) 자오칭리스(肇慶理士)전원기술회사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이 지난달 9일 각종 배터리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선지창화(神濟昌華∙SineuGene)바이오과학기술회사는 얼마 전 중국 최초로 근위축성 측색 경화증(ALS∙일명 루게릭병)의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벡터 기반 유전자치료제 임상 시험에 들어갔다.

펑린(彭林) 선지창화바이오과학기술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루게릭병은 세계적 난제"라면서 "회사는 자이창(賈怡昌) 칭화(清華)대학 의학원 교수가 신경과학 분야에서 얻은 기초 과학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유전자 표적 치료약물을 연구개발해 2년도 되지 않아 성과물을 도출해 냈다"고 설명했다. 

세포와 유전자 치료는 베이징이 추진하는 미래 산업 분야 중 하나다. 베이징은 최근 미래 정보∙미래 건강∙미래 에너지 등 6대 분야의 미래 산업 발전 기회를 선점해 베이징을 세계 선두의 미래 산업 요람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펑 CEO는 "베이징은 인재∙자본∙산업 생태 등 영역의 이점이 두드러진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관련 조치가 기술 전환 주기 축소, '과학-기술-생산-산업' 전 사슬 일체화 배치 강화에 일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 산업 발전을 겨냥해 정책 조치를 내놓는 중국의 지방정부는 베이징만이 아니다.

지난 6일 장쑤성 정부는 '미래 산업 육성 가속화에 관한 지도 의견'을 내놓으며 '10+X' 미래 산업 체계 구상을 제시했다. 오는 2035년까지 글로벌 미래 산업 혁신 요람과 발전 고지로 부상하겠다는 취지다. 닝보시는 9대 미래 산업 트랙에서의 신경쟁력을 키워 닝보를 미래 산업 혁신 선도구∙시나리오 응용 시범구∙융합 발전 선행구로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잠정 통계에 따르면 베이징∙상하이∙저장(浙江)∙장쑤∙허난(河南)∙산시(山西)∙장시(江西) 등 7개 성(시)과 선전(深圳)∙쑤저우(蘇州)∙푸저우(福州)∙난징(南京)∙닝보 등 20여 개 지급시가 총 30여 개에 달하는 미래 산업 관련 정책 문건을 발표하며 미래 산업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산업 배치를 살펴보면 ▷미래 정보 ▷미래 에너지 ▷미래 소재 ▷미래 우주 ▷미래 건강 ▷미래 제조 등 관련 분야가 지방정부가 주력하는 발전 중점으로 전해졌다. 장쑤성은 ▷3세대 반도체 ▷신형 ECC ▷세포∙유전자 기술 등 10대 성장형 미래 산업을 우선 발전시키는 계획을 내놓았다. 저장성은 오는 2025년까지 ▷미래 네트워크 ▷메타버스 ▷항공우주 정보 ▷세포∙유전자 ▷프런티어 신소재 등 산업 성장을 가속화시켜 100개 중대 응용 시나리오와 100개의 랜드마크 제품을 만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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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6일 중관춘(中關村) 국가자주혁신시범구 전시센터. (사진/신화통신)

"발전 수요에서 봤을 때 스마트∙저탄소∙건강은 인류가 추구하는 장기적인 목표입니다. 인공지능(AI)∙양자 정보 등 분야의 새로운 변혁은 정보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고 선진 원자력∙수소에너지 기술을 대표로 하는 탄소제로배출 핵심 기술은 '솽탄(雙碳·탄소 배출 정점 및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게 해 줄 핵심 역량입니다.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GS)∙유전자 편집 등 현대 바이오 기술은 인류의 생명과 건강에 새로운 기술적 뒷받침을 제공해 줄 겁니다"  한젠(韓健) 중국전자정보산업발전연구원(CCID) 미래산업연구센터 소장의 말이다.

실제로 올 들어 미래 산업에 대한 중국의 정책 지원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8월 중국 공업정보화부(공신부)와 과학기술부 등 4개 부서는 '신산업 표준화 시범사업 실시 방안(2023~2035)'을 공동 발표하며 미래 산업의 표준화 연구 등 중점 과제를 제시했다. 공신부는 ▷메타버스 ▷휴머노이드 로봇 ▷뇌-기계 인터페이스(BMI) ▷범용 AI 등 4개 중점 방향을 설정하고 랜드마크 기술 제품을 출시해 신기술∙신제품의 응용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반면 업계 관계자는 미래 산업 발전 과정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정책적 가이드를 강화하고 응용 시나리오와 초기 시장을 기반으로 해 산업 발전의 토양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소장은 정층설계(頂層設計∙Top-level design)를 한층 더 강화하고 국가와 지방정부 차원에서 산업 발전의 중점 방향과 세분화된 트랙을 명확히 할 미래 산업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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