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선전시 정부
中 신저우촌, 고객 입맛 사로잡는 메뉴 개발 '인큐베이터'
출처: 신화망
작성일: 2022-02-08 15:02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 푸톈(福田)구 사터우(沙頭)가도(街道, 한국의 동)에 위치한 신저우(新洲)촌이 요식업 메뉴 연구개발(R&D)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신저우촌은 선전시 곳곳에 있는 1천여 개 여타 촌과 마찬가지로 낮은 임대료와 인구 밀집 등을 내세워 취업과 창업을 활성화시키고 거주 인구를 늘리고 있다. 무엇보다 신저우촌은 디지털 경제에 힘입어 요식업 브랜드 및 메뉴 연구개발의 '인큐베이터'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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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저우촌의 모습. (취재원 제공)

춘절(春節·음력설) 연휴에도 신저우촌에는 적잖은 인파가 몰렸다. 한 배달 음식 체인점 공동 창업자인 허웨이(赫薇)는 "전국에 있는 우리 체인점 메뉴는 모두 신저우촌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전했다.

허웨이는 몇 년 전 요식업에 종사하기 위해 선전으로 이주했다. 현재 총 1천여 명의 직원을 책임지는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다. 연간 매출액이 수십억 위안(1억 위안=188억6천500만원)에 달한다.

신저우촌 내 서비스업 사업체는 총 794개다. 그중 80%가 허웨이와 같이 요식업에 종사한다.

광둥성 장먼(江門)시에서 온 리춘린(李春林)은 8년 동안 여러 도시의 식당들을 전전한 끝에 신저우촌에 자리 잡았다. 그는 "맛있으면 후미진 골목에 자리한 식당이라도 사람들이 찾아온다"며 소비자의 입맛과 수요에 맞춰 그때그때 메뉴를 달리한다고 전했다. 그의 식당은 25위안(약 4천700원)짜리 메뉴를 팔아 월 매출 약 20만 위안(3천781만원)을 올리고 있다. 또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가맹점도 4곳이나 생겼다.

중식 패스트푸드 음식점인 판제(飯戒)는 '로봇 셰프'를 도입했다. 로봇이 8분 만에 요리를 뚝딱 만들어내니, 방금 만든 따끈한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었다. 또 음식점 바깥쪽에 선반을 설치해 배달 기사가 식당 안으로 들어올 필요 없이 바로 음식을 픽업할 수 있게 했다.

판제 사장인 우완장(吳萬章)은 "신저우촌의 상당수 음식점들이 자체적으로 전문적인 메뉴 연구개발팀을 조직해 운영하고 있다"며 조식·중식·석식·야식에 어울리고, 또 다양한 고객층을 만족시킬 메뉴를 연구한다"고 전했다.

메이퇀(美團)의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한 신저우촌 소재 식당은 606개로 지난 6개월 동안의 주문량만 423만 건에 이른다. 이는 선전시 상권 평균 주문량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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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배달 기사가 선반에서 음식을 픽업하고 있다. (취재원 제공)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작은 마을 신저우촌.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꿈을 좇아 이곳에 와서 자신만의 창업 스토리를 만들어 가고 있다. 서비스 업종 종사자만 3천970명에 달하는 신저우촌이 앞으로 그려나갈 미래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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