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선전시 정부
"화물기사 수입 짭짤하네" 춘절에 더 바쁜 中 선전 '국제 물류촌'
출처: 신화망
작성일: 2024-02-1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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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 뤄후(羅湖)구의 '2024 선전 봄맞이 꽃시장'. (사진/신화통신)

"일 들어옵니다!" 화물 운송 플랫폼 시스템의 안내음에 따라 저우위린(周玉林)은 왼손으로 화면을 터치하고 오른손으로는 라면을 집어 들었다. 라면을 먹는 그의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

저우위린은 화물운송 서비스 제공업체 훠라라(貨拉拉) 플랫폼의 '철새형' 운전기사다. 충칭(重慶)시 완저우(萬州) 출신인 그는 타 지역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춘절(春節·음력설) 연휴 전날인 지난 9일, 그는 '일감'을 받기 위해 네 번째로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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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중철(中鐵)14국이 시공하는 선전(深圳)시와 장먼(江門)시를 잇는 선장(深江)철도 주장커우(珠江口)터널 둥관(東莞)후먼(虎門) 구간. (사진/신화통신)

저우위린이 훠라라 플랫폼에서 고소득 운전기사가 된 비결은 바로 '시간차'다. 저우는 "춘절 기간엔 선전에서 다른 성급 도시로 가는 장거리 화물 운송이 많다"며 "연휴 5일째가 지나면 다른 성의 공장이 가동되기 때문에 다시 광둥 및 선전으로 향하는 화물 운송이 특히 많아진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춘절 기간 일부러 선전에 와서 주문을 받으면 왕복으로 오가는 일감을 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수년간 춘절 '추가 근무' 덕분에 꽤 많은 수입을 올렸다며 연휴 기간엔 운송비가 4만 위안(약 736만원) 정도까지 오른다고 덧붙였다.

선전의 화물 운송 주문이 많지만 저우위린은 그중에서도 푸웨이(福圍) 지역사회를 주목하고 있다. 그는 푸웨이 지역사회가 업계에서도 유명한 '국제 물류촌'이라며 이곳을 드나드는 화물 운송 주문은 전부 대외무역 운송이라고 말했다.

선전시 바오안(寶安)구에 있는 푸웨이 지역사회에서는 크로스보더 상품 수출입의 '최초' 및 '최후'의 과정이 이뤄진다. 푸웨이 지역사회를 처음 방문한 사람이라면 거리 곳곳을 누비는 다양한 트럭과 한데 모여 있는 물류회사 및 '미국 전용선', '한일(韓日) 전용선' 등 글자가 새겨진 광고판에 시선을 뺏긴다.

황샤오빈(黃曉斌) 선전시 바오안구 푸융(福永)가도(街道·한국의 동) 물류협회 회장은 푸웨이 지역사회가 선전 바오안 국제공항에서 가깝고 난커(南可)육로로 홍콩까지 바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푸웨이 지역사회에만 649개의 물류 기업이 자리하고 있으며 푸융가도 소재의 물류 기업은 3천850여 곳에 이른다.

춘절 전날인 9일부터 13일까지 다썬린(大森林) 글로벌물류(선전)회사의 푸융 창고 앞에는 5~6대의 물류차량이 출고 준비를 마친 화물을 싣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이들 화물은 광저우(廣州) 리완(荔灣)의 액세서리, 둥관(東莞)의 플라스틱 제품, 선전 룽화(龍華)의 디지털 부품들로 화물의 포장지에는 '메이드 인 차이나'와 수출국의 정보가 찍힌 라벨이 붙어 있었다.

훠라라 플랫폼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푸웨이 지역의 화물 운송 주문량은 전년 대비 16.8% 증가했다. 매달 푸웨이 지역에서 화물 운송 주문을 완료한 플랫폼 화물차 기사는 3만 명이 넘는다.

"세계 곳곳에 메이드인 차이나가 없는 곳이 없다" 글로벌 시장을 향한 푸웨이 지역사회의 올해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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