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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로 무장한 中 소형 가전, 해외 고가 시장 노린다...제품 경쟁력 '일등 공신'
출처: 신화망
작성일: 2024-01-09 14:01

중국의 소형 가전 제품이 해외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국 가전용 전기제품의 수출량은 3억3천181만6천 대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1~11월 누적 수출량은 전년보다 9.6% 증가한 33억8천716만8천 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선진 경제체의 재고 소진이 끝나가고 인플레이션이 반락하면서 재고 보충 효과가 점차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외 시장 수요 회복 역시 중국의 가전 수출을 이끌어 올해 가전 수출이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해외 시장 진출 확대

광둥(廣東)성 후이저우(惠州)시에 위치한 스터우(石頭)과학기술의 스마트제조공장에서는 대형 자동화 설비가 질서정연하게 움직인다. SMT 생산라인(표면 실장 기술)∙조립라인∙도장라인 등 다수의 공정을 거치는 동안 300여 개 부품이 자리를 찾아 출하 기준에 부합하는 로봇청소기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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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둥(廣東)성 후이저우(惠州)시에 위치한 스터우(石頭)과학기술의 스마트제조공장. (사진/신화통신)

청페이(程飛) 고급부총재는 "예전에는 줄곧 위탁생산을 했지만 생산 능력이 점점 판매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며 "지난해 9월 자체 건설한 스마트제조공장을 가동하면서 월간 최고 30만 대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또 "2기 공장 역시 건설을 계획하고 있어 올 5월이면 가동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터우과학기술이 발표한 2023년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29.51% 증가한 56억8천900만 위안(약 1조353억원)으로 집계됐다. 그중 대부분이 신제품 판매 증가와 국내외 시장의 수입 증가 덕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 부총재는 "연간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2년에는 58% 정도였는데 지난해에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해외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소형 가전 제품 중에는 지미(極米∙XGIMI) 빔프로젝터도 있다. 궈쉐칭(郭雪晴) 지미과학기술 부총재는 "지미가 전 세계에 이미 4천500개 매장을 열었고 수년 연속 일본 가정용 스마트 빔프로젝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미는 이미 미국∙일본∙독일∙싱가포르 등지에 해외지사를 설립하며 꾸준히 해외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지미의 역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14% 증가한 3억5천만 위안(637억원)으로 집계됐다.

◇제품 경쟁력 향상

청 부총재는 스터우과학기술이 빠르게 해외 시장을 개척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으로 제품 경쟁력을 꼽았다.

청 부총재는 "스터우과학기술은 다양한 시장∙고객층과 수요에 맞게 제품을 설계한다"며 "중국 업체의 제품 경쟁력이 해외 시장 제품의 업그레이드와 세대교체를 이끄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예로 중국에는 물걸레 자동 세척 기능을 갖춘 스테이션이 매우 보편화됐지만 외국 제품에서는 찾아보기 힘들고 심지어 대부분의 외국 제품은 아직 물걸레 일체형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궈 부총재 역시 같은 견해를 보였다. 그는 과학기술 혁신을 위해 지미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의 12.61%에 달하는 비용을 연구개발(R&D)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그 덕분에 지난해 6월 30일 기준 총 866개 특허를 보유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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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15일 '제134회 중국수출입박람회(캔톤페어)'를 찾은 한 외국 바이어가 소형 가전 전시대에서 상담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해외 판매 증가 지속 전망

로봇청소기와 빔프로젝터뿐 아니라 최근 수년간 중국 소형 가전 제품의 해외 진출이 이어지면서 해외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브랜드가 많아지고 있다.

난징(南京)증권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가전 수출이 빠른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세탁기∙헤어드라이어∙전기다리미 등의 수출량과 수출액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궈진(國金)증권은 올해도 해외 판매가 중국 가전 기업의 중요한 성장극이 될 것이라며 기술∙효율의 혁신∙해외 현지화 등에 힘입어 해외 진출 품목과 시장 점유율이 계속해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유럽∙미국 시장의 재고 보충과 신흥 시장의 수요 증가 역시 해외 판매 성장세 유지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인단(葉銀丹) 중국은행연구원 연구원은 과거 중국의 가전 기업이 가성비 있는 제품으로 해외 중∙저가 시장을 공략했다면 이제는 R&D를 통해 해외 고가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끊임없는 혁신과 효율 제고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종합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있다며 이런 상황은 향후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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