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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대학교 국제학생창업취업연맹 창립자 신문섭
지난 10년간 필자는 중국 광둥(廣東)성에 위치한 선전(深圳）에서 생활했다. 선전은 중국 개혁개방의 창구이자 중국경제발전의 눈부신 변화를 보여주는 도시이다. 가난한 어촌이었던 선전은 1980년 경제특구로 지정된 이래 GDP가 1979년의 1억9000만 위안에서 2020년의 2조7700억 위안으로 40여 년 사이에 1만배 이상 커졌다.
2010년 필자가 처음 어학연수를 목적으로 중국 선전에 왔을 때만 하더라도 선전의 인지도는 현재와 달랐다. 주변인들에게 내가 선전에 있다고 이야기하면 선전이 어디인지 몰라서 홍콩 옆에 있는 도시라고 설명이 필요했다. 2011년 유니버시아드 개최를 위해 도시 외관을 모두 바꾸는 작업에 들어갔는데, 선전속도라는 말이 정말로 체감이 드는 한 해였다. 익숙했던 거리가 계속해서 바뀌어 갔으며 음식점과 가게들도 서너 달에 한 번씩 인테리어를 하고 새로운 곳으로 바뀌는 등 매일매일 정말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또한 곳곳에 조성된 공원과 사계절 내내 푸른 나무들은 자칫하면 삭막할 수 있는 도심에 싱그럽고 아름다운 생기를 불어넣어 바쁜 도시인들의 삶에 여유를 갖게 해준다. 교통에도 엄청난 발전이 있었다. 처음 유학왔던 2010년 당시만 해도 지하철 노선이 하나밖에 없었는데 현재는 11호선까지 개통되어 도심 전체의 교통이 크게 개선되었으며, 공항도 예전에는 필자가 다니던 선전대학교에서 선전공항까지 한시간반 소요했던 것으로부터 현재 지하철로 15분이면 공항에 도착할 수 있어 이용하기가 정말 편리해졌다.
이렇게 도시가 단기간에 눈부신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개혁개방의 연선도시로서 국가 정책의 영향, 대량의 인프라 건설 그리고 국가 차원에서 성장과 혁신을 추구했던 도시답게 풍부한 일자리와 기회가 제공되었기에, 현재 선전에는 갈수록 많은 젊은이들이 모이고 있다. 그래서인지 도시는 언제나 활기가 넘치고 선전시민의 평균연령대가 33세일 정도로, 이곳 선전은 중국의 어느 도시 보다도 활력이 가득한 젊은이들이 살아가는 꿈의 터전이다. 선전하면 개혁개방과 더불어 떠오르는 것이 창업으로, 해마다 수백수천개의 새로운 기업이 생기고 사라지고 하는데 그 분위기가 한국과는 많이 다르다. 1997년 경제위기를 맞아 많은 기업들이 부도가 났으며 많은 가장들이 자살을 했던 암울했던 대한민국은 그 여파로 아직까지도 창업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또한 한국의 젊은이들도 창업보다는 대기업 입사나 공무원 시험 준비로 대부분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선전의 젊은이들은 다르다. 창업의 성공적인 스토리들은 젊은이들의 도전 정신을 일깨우고 있다. 또한 선전은 이 곳이 창업으로 모험적인 도전정신과 새로운 것을 포용하는 개방적인 문화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끔 각 대학교와 기업은 물론 정부에서 지속적으로 창업과 관련된 많은 정책과 지원 프로그램을 내놓으며, 이렇게 선전은 수많은 사람들이 성공을 꿈꾸고 있으며 계속해서 스타트업과 신생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필자 주변에도 창업에 뛰어든 친구가 적지 않으며, 필자 또한 선전에서 생활하며 많은 영감과 자극을 받아서 2016년 '선전대학교 국제합창단'을 창립하여 수년간 운영해 나가고 있고, 올해는 '선전대학교 국제학생창업취업연맹'을 정식으로 창립하여 유학생들에게 보다 다양한 자료를 제공, 특히 인재양성 프로그램과 창업 및 취업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필자는 중국의 성장원동력은 단결된 하나의 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중국은 국가의 역량을 집중하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단기간에 극복함으로써 신속하게 사회를 안정시키고 경제를 회복하였으며, 집중적인 투자와 새로운 것을 포용하는 개방적인 정책으로 빠른 속도로 경제 발전을 이끌었으며 또한 많은 사회문제를 해결하였다. 앞으로도 중국이 더욱 더 발전하여 세계 경제의 발전과 문화교류에 큰 이바지를 하여 모두가 함께 행복하고 편안한 삶을 살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