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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챵베이(華強北)의 피아노 연주자
출처: Newsgd.com
작성일: 2022-07-02 18:07

화챵베이 하면 사람들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북적이는 상가와 분주한 사람들이며 화챵베이를 피아노와 연관시키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바뀌고 있다.

2022년 봄, 10여 명의 잘 아는 사이가 아닌 사람들이 화챵베이에서 무반주로 ‘감은적심(感恩的心, 감사한 마음, 가수 어우양페이페이歐陽菲菲의 대표작 수화송)’을 불러 뇌출혈로 예기치 않게 세상을 떠난 루쉐펑(盧雪峰)을 추모하고 있었다. 멀지 않은 곳에는 그들이 늘 함께 모여 연주하던 8대의 길거리 피아노가 놓여 있었고 루쉐펑은 전에 그곳에서 수많은 밤을 보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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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취재원 제공

전에 루쉐펑은 거의 매일 밤에 화챵베이에 나타났다. 처음에는 밤늦게 퇴근하는 직장인들에게 무료로 피아노를 연주해 주고 싶어해서였다. 그러나 점차 커뮤니티를 이루어 그녀가 연주하면 모두가 모여들어 축제처럼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루쉐펑이 세상을 떠나기 약 한 달 전, 그녀는 여전히 바쁜 줄도 모르고 피아노 친구들을 위한 노래대회를 마련하고 있었다. 무대 설치를 도왔으며 초대가수, 사진가,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초대하였다. 

화챵베이에는 피아노를 매개로 예상치 못한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되었다. 72세의 천윈창(陳雲昌)은 화챵베이를 자주 방문하는 최고령자로 3년 전 이곳에 피아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비나 눈이 와도 거의 매일 밤 1시간 넘게 지하철을 타고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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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신저우칸(新周刊) 

샤오인(小尹)은 근처에서 일하는 안과의사이다. 그는 종종 한낮의 뜨거운 햇빛을 무릅쓰고 여기에 와서 몇 곡을 연주한다. 낮에는 수술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하고 밤에는 아이들을 돌봐야 하기에 오로지 자신을 위해 보낼 수 있는 시간은 점심시간 뿐이다. 그는 환자가 오면 바로 병원으로 달려가야 하기 때문에 모든 곡을 2배속으로 연주하는 것처럼 급하게 친다.

또 한 실연 중인 청년은 구석에서 조용히 ‘월량대표아적심(月亮代表我的心)’을 연주했었다. 그는 자신이 ‘연애에 대해 잘 모르는’ IT맨이라서 계속 말실수를 하여 결국 사랑을 놓치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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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신저우칸(新周刊) 

화챵베이의 피아노는 위로를 필요한 사람들을 보듬어 주었다. 길거리의 피아노는 도시 사람들의 마음을 충실히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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