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선전시 정부
中 춘절, 디지털 위안화 인지도 상승 견인할까
출처: 신화망
작성일: 2023-01-28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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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상하이시의 한 관광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시민들. (사진/신화통신)

올 춘절(春節·음력설) 톈진(天津)시에 거주하는 리(李) 모 는 학생인 딸에게 스마트폰 디지털 위안화 앱을 통해 훙바오(紅包)를 줬다.

리는 "훙바오를 디지털 위안화로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조작이 간편하고 입금도 빨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디지털 위안화 앱 업데이트 버전이 나왔다. 해당 버전엔 프로필 사진과 현금 훙바오 두 기능이 추가됐다. 그리고 훙바오를 주는 전통문화에 힘입어 올 춘절 디지털 위안화 훙바오가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특히 춘절은 중국에서 소비가 최고조에 이르는 기간이다. 여기에 코로나19 방역 완화 이후 처음 맞는 명절이라 중국 각 지역에선 소비를 진작하기 위해 디지털 위안화 훙바오를 포함한 다양한 소비 바우처를 발행했다.

톈진의 경우 1월 중순 소비 바우처를 발급했을 뿐만 아니라 징둥 등 온라인 소비 플랫폼에 디지털 위안화 바우처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선전(深圳) 역시 춘절 기간 1억 위안(약 182억5천800만원) 규모의 외식 전용 디지털 위안화 훙바오 200만 개를 발행했다.

훙바오 수령 열기도 뜨겁다. 디지털 위안화 지원 플랫폼인 메이퇀(美團) 통계에 따르면 17일 항저우(杭州)시는 메이퇀을 통해 디지털 위안화 바우처를 발행했는데 9초 만에 동이 났다. 1월 하순까지 톈진시에서 발급한 '훠궈 페스티벌' 전용 디지털 위안화 훙바오 사용률 역시 이미 70% 이상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용도 훨씬 간편해졌다. 중국은 지폐처럼 수시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올해 1월 디지털 위안화 앱에 네트워크 연결 없이 결제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일부 스마트폰의 경우 전원이 꺼져 있어도 단말기에 대기만 하면 결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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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4일 중국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CIFTIS)에 마련된 디지털 위안화 체험존에서 디지털 위안화로 커피를 결제한 관람객. (사진/신화통신)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 연구개발(R&D) 및 테스트 작업은 일찍이 2014년부터 시작해 2019년 시범 사업을 실시했다. 다국적 회계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 응용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중국 디지털 위안화 시범 사업 대상이 수억 명에 달하며 응용 환경도 재테크, 공공 적립금, 임금 지급, 인클루시브(포용) 대출 등으로 다양하다.

이러한 추세는 관련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중국인민은행(중앙은행)은 지난해 8월 말 기준 시범 사업지에서 1천억4천만 위안(18조2천653억원) 규모의 디지털 위안화 누적 거래량 3억6천 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기준 신속 결제 기능이 탑재된 메이퇀의 디지털 위안화 지갑이 1천600만 개 넘게 개통됐고 디지털 위안화 거래량도 누적 4천만 건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 경제 전문가는 춘절이 중국인에게 의미가 큰 만큼 디지털 위안화에 대한 대중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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